(뉴욕=유용훈특파원) 오스트리아 재무부는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현재 시행하고 있는 금과 파생상품 거래 규제와 유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연합(EU)도 같은 방법으로 규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각국의 감독기관들은 전세계적으로 불고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열풍을 주시하며 우려의 시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불변성과 탈중앙화의 블록체인 특성이 범죄나 돈세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서둘러 규제에 나서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하트위크 로에거 재무장관은 현재 귀금속과 파생상품 거래를 관장하는 규정들이 암호화폐가 불법 돈세탁에 이용되는 것을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에거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밝힌 성명서를 통해 “테러 지원이나 돈세탁과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상당한 관심을 끌고있다”며 “우리가 지지하는 변화의 관점에서도 이는 매우 중요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을 보다 강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공개(ICO)는 특별히 증권과 같은 수준으로 취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위해 주식 등 관련 증권에 대해 금융당국에 ‘전자 설명서(digital prospetuses)’를 통해 등록하고, 공모에 앞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로에거 장관은 또 국경이란 물리적 경계가 없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특성상 EU는 암호화폐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 프레임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이날 진행될 포르투갈 외무장관과의 회동에서 이같은 이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투자회사 옵티오먼트(Optioment)가 다단계 사기를 통해 비트코인 1만2000여개, 현시가 1억2200만달러를 빼돌린 사건이 발생한 뒤 나온 것이다.
그러나 유럽내 감독당국은 아직 특별한 조치에 나서기 보다는 암호화페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주시하고 있는 단계다.
프랑스 감독당국은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현금결제가 당국의 주시를 받고있으며 현행 시장 규제에 따라야 한다는 경고를 하는데 그치고 있고, 영국 재무부도 암호화폐의 이점과 리스크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