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지난 주말 좁은 범위 내 횡보 움직임을 보였던 암호화폐시장이 17일 뉴욕 시간대 초반 전반적 하락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낙폭은 크지 않다.
뉴욕 시간 오전 8시 4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시장 시가총액은 1조2000억 달러로 24시간 전에 비해 1.15% 감소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7로 중립상태며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48.6%,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0%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3만146.73 달러로 0.55% 내렸고 이더리움은 1.23% 후퇴한 1908.92 달러를 가리켰다. 주요 코인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XRP는 1.39% 내린 0.7356 달러, 솔라나는 4.70% 하락한 26.76 달러에 거래됐다. 도지코인과 폴리곤도 각기 3% 넘게 떨어졌다.
지난주 리플 – 증권거래위원회(SEC) 판결이 촉발한 시장의 장밋빛 분위기는 상당 부분 가라앉은 모습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와 중국의 경제성장세 약화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통화정책이 종료될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암호화폐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위험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시켜 암호화폐에 긍적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분석가와 시장 관계자들은 블랙록 등 주요 기관들이 SEC에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가 향후 암호화폐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시간대 초반 선물시장에서 근원물은 하락한 반면 9월물은 상승했다. 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7월물은 3만130 달러로 0.35%, 8월물은 3만445 달러로 0.39% 내렸다. 반면 9월물은 0.41% 오른 3만975 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 7월물은 0.70% 하락한 1909.00 달러, 8월물은 0.77% 후퇴한 1925.00 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9월물은 1963.50 달러로 0.56% 전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9월물 상승은 9월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내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역상관관계를 보이는 달러는 최근 1년여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고 미 국채 수익률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