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지속된 순매도세
곧 있을 2분기 실적 발표 ‘주목’
출고일자 2022.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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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턴(콜로라도주)=AP/뉴시스]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한 테슬라 대리점에 모델3 세단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3.07.07. |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식을 지난 5월부터 꾸준히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공개될 실적 발표와 경기 둔화 이슈 부각 등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테슬라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억1521만달러(약 1458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한 건 지난 5월부터다. 지난 5월 2123만달러를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5억9240만달러로 순매수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우상향 추세를 이어온 만큼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이 주목받으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효과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도 있다.
올해 초만 해도 110달러대였던 테슬라 주가는 현재 280달러대로 15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과대평가됐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보관금액 1위는 여전히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보관금액 145억9300만달러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 투자자들에 힘입어 지난 2021년부터 지켜온 자리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차량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전기차 수요 증진과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이후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슈퍼차저(Supercharger) 네트워크 개방에 대한 기대가 다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19일(현지시간) 예정된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다.
조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훼손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테슬라 생태계의 가시화, 하반기 공개될 배터리, 슈퍼컴퓨터 도조, 완전자율주행(FSD) 등 기술 성과와 이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사업 목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드, GM 등 기존 완성차 기업들이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하기로 합의하는 등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나 경기 둔화 이슈가 커질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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