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비트코인은 올해 3만 달러 대에서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정중동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 볼린저 밴드 좁아
비트코인(BTC)은 지난주 연중 최고가인 3만 1700달러를 기록했으나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의 상하 가격 차이가 4.2%에 불과하다. 변동성이 매우 낮다. 시장 에너지가 분출하지 못하고 고여 있다.
볼린저 밴드는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일정한 표준편차 범위를 설정한 그래프다.
# 회복 속도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친다. 2022년 실현 시가총액은 18.8% 떨어졌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시가총액 회복까지 최소 95일에서 최대 239일 걸렸다. 올해 시총 회복는 과거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 유동성 급감
순실현손익(Net Realized Profit/Loss, NRPL) 관점에서 보면 시장 유동성이 강세장 대비 현저하게 낮다.
2023년 대부분의 기간에서 NRPL은 이익을 거뒀다. 이익에서 손실을 뺀 순이익 규모가 하루 2.7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2019년 상반기와 2020년 말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 2021년 강세장에서는 순이익 규모가 하루 36.9억 달러에 달했다. 현재의 18배에 달한다. 비트코인이 올랐지만 이익실현을 통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유동성이 현저하게 적다는 뜻이다.
# 스테이블코인 감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금까지 219억 달러, 180억 달러 씩 공급됐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의 총공급량은 104억 달러 감소했다. 수급이 맞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에서 비트, 이더로 전환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 단기 보유자 vs 장기 보유자
일일 거래소 유입량 39.6만 비트코인(BTC) 중 78%는 2월 초부터 활동한 단기 비트코인 보유 집단과 관련이 있다. 단기 보유자의 88%는 약간의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는 4분의 1은 2021년에서 2022년에 매입해 현재까지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 매입 단가는 3만 달러 선이다.
FTX 거래소 파산 직후 매매된 코인의 90%가 손실을 보았던 반면, 현재 비트코인 단기 및 장기 보유자의 73%가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
# 짙은 관망세
비트코인 시총이 저점 대비 2 배 커졌지만, 추가 매수보다는 관망세가 우세하다.
상대적 비교가 아닌 절대적 기준에서 보면 비트코인의 실현 순익은 2020년 10월 수준과 비슷하다. 당시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50% 이상 저렴했다. 모멘텀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려운 조건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