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과 달러지수는 역사적으로 높은 역상관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일종의 이변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달러지수와 비트코인의 역상관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지수는 유로와 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다.
달러지수는 지난주 2.26%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현재 100 아래 머물고 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뉴스레터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의 저자 노엘 아치슨은 “달러지수의 회전이 글로벌 유동성 여건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 위험자산 가치에 영향이 미치게 되면서 달러지수와 비트코인의 역상관관계가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준비통화인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 표기 부채와 관련된 이자 지급 및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이 줄게 된다. 반대로 달러 가치 하락은 위험자산 노출 확대로 이어진다.
아치슨은 전날 발행한 뉴스레터에서 비트코인이 달러지수 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녀는 “달러가 암호화폐자산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거래쌍의 분모일 뿐 아니라 (분모 가치가 하락하면 비율은 올라가고 나머지는 모두 같다) 달러 하락은 전세계의 달러 채무자들에게 더 많은 숨쉴 여지를 제공해줌으로써 글로벌 유동성을 확대한다”고 적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레피니티브 자료를 갖고 작성한 차트는 달러가 전세계 외화 채권 발행에서 단연 선호되는 통화임을 보여준다. 2010년 이후 전세계 외화 채권에서 달러 비중은 70% 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때문에 암호화폐시장 플레이어들 입장에서 달러지수는 장기간 무시할 수 없으며 달러지수가 계속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은 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로 인해 연준이 7월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면서 달러의 최근 하락 추세가 더 지속될 소지가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아치슨은 “달러 하락세는 견고한 것처럼 느껴진다. 펀더멘탈들은 달러의 지속적 하락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전년 대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일본 보다 낮다(근원 인플레이션은 아님)”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