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숏커버 추정 물량 나와
잔고 상위 보유자 JP모간, 9만주 가까이 사들여
출고일자 2023.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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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에코프로가 110만원을 돌파하면서 국내증시의 유일한 황제주로 등극했다. 올해 상승률이 무려 985%에 달한다. 그간 공매도를 쳤던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음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110만원 돌파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영향이 컸다. 외국인들은 전날 하루 동안 에코프로를 249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국내증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순매수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으로 나타났다. 하루 동안의 순매수 규모는 2930억원에 달한다.
그간 에코프로 매수하고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은 개인들이었다. 올해 개인들의 에코프로 순매수 규모는 무려 1조4580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들은 에코프로의 주가 폭등에 공매도를 지속해왔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내다보고 배팅하는 투자 전략이다. 매도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을 준다. 올해 약 4조원이 넘는 공매도 대금이 쏟아졌고, 이 영향으로 에코프로는 지난 2월9일을 시작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공매도 숏커버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기준 에코프로를 6139억원 순매수 중이다. 특히 전날 JP모간은 에코프로의 주식 8만7126주를 순매수했다. JP모간은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중 하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에코프로그룹주의 개인 주도권 강화와 회사채 공모 흥행에 더해 숏커버링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다음달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외국인들의 수급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편입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은 에코프로, 한화오션, 금양, JYP엔터테인먼트”라며 “에코프로는 편입 기준 금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서 편입이 확실시 된다”고 자신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기변경에서 편입 후보군은 5개로 추려진다. 에코프로의 편입 가능성을 높음(High)으로 제시한다”며 “5월 정기변경에서 극단적 가격 인상에 저촉돼 편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변경에서는 편입이 유력하다. 리밸런싱 수요는 1조74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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