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을 규율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제도화 논의가 시작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보호일 텐데요.
블록미디어는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에 맞춰 코인 투자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살펴보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통해 수집한 사례들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방법도 생각해 봅니다.
첫 순서는 펌프 앤 덤프(Pump and Dump) 입니다. 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렸다가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해 팔아 넘기는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제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사법 당국의 수사가 시작된 경우 코인 이름을 밝혔습니다.
# 한컴 아로와나 코인 : 피해자 A
“2021년도 한글과 컴퓨터가 코인을 만든다는 기사를 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신문 방송에 많이 나왔으니까요. 한 2억 원 정도 넣었습니다. 올해 봄 결국 손절하고, 다 팔고 나니 1300만 원 남더군요. 속만 부글부글 끓어서 처분해버렸어요.
2021년 상장을 할 때 아로와나가 5만8000 원까지 갔어요. 그때는 투자를 안 하다가 그해 11월 유의종목 풀리면서 4000원 하던 것이 1만7100원 가더라구요. 이거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도 바로는 안들어갔어요.
6000~7000 원으로 떨어지다가 12월부터 다시 올라가길래 들어갔죠. 1만~1만1000 원 정도에서요. 그 전에 1만7100 원 까지 갔던 코인이니까 들어갈 수 밖에 없다라구요. 지금 생각하니까 가격으로 유인을 당한거죠.
주변 사람들도 손해 많이 봤어요. 내가 이 코인 사라고 얘기한 친구도 있는데 의리도 상했어요. 한컴이라는 중견 기업이 한 것인데, 상장 당시 가격이 5만원 넘겼으니까, 그 근처까지 다시 가는 거 아닌가 생각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 쇼가 아닌가 합니다.”
# 한컴, 아로와나로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 받아
한컴 아로와나는 실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코인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혐의다. 두 차례 압수수색도 있었다. 피해자 A 씨가 아로와나 코인을 사도록 유인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3월 사이에 거래량이 폭발한 정황도 있다. 수사 당국은 펌프 앤 덤프 기법으로 A 씨 같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코인을 넘긴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인 가격을 조작하는 MM(Market Making 시세 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로와나 코인 차트에도 시세가 분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아래 챠트)
한컴의 경우 코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수사 당국에 의해 밝혀지면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A 씨와 같은 실제 피해자가 한컴을 대상으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 된다.
# 어*터 코인 : 피해자 B
“저는 빗썸에 상장된 어*터 토큰으로 인해 수 천만 원을 손해보았습니다. 2022년 3월 18일 80원 정도 하던 어*터 토큰이 195 원까지 급상승한 적이 있는데 120원까지 하락해서 수천만원 매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어*터 토큰은 100원 이상 오른 적도 없고, 현재는 2.8원 정도 합니다. 아직도 손절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손해가 -97% 정도이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MM을 하는 조직이 있었고, MM 조직이 재단이 보유한 어댑터 토큰에 대해 판매 대행을 하였는데 MM 조직 내 불화로 계획보다 가격이 일찍 상승하여 재단에 들통나서 가격이 끝도 없이 하락하였다고 합니다.
2022년 3월 18일 엄청 상승하다가 곤두박질 쳤고, 재단에서 해명 글이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분명 MM 조직과 재단 사이 무엇인가 있었다는 의심이 듭니다.”
# MM 조직들, 사법 위험 피해 해외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매매 스캔들이 터지고, 코인원 뒷돈 상장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어*터 코인 등의 가격을 조작한 MM 세력들이 사법 당국의 조사를 의식해 해외로 몸을 숨겼다는 제보가 잇따른다.
실제로 강남경찰서가 수사 중인 Q 코인 관계자들 중 일부는 해외 장기 체류 중으로 핵심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MM 세력들을 단죄할 법 조항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 블**드 코인 : 피해자 C
“저는 세*컨설팅이라는 곳에 당했습니다. 200만 원 정도만 경험 삼아 투자를 하자고 했던 것이 8000만 원 가까이 손해를 봤습니다. 나중에 계획적인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MM과 결탁한 다단계 조직
블**드 코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 C 씨는 이른바 다단계 조직에 당한 경우다. MM 세력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접근해 투자를 유도한다. 코인 시세를 상승시키는 단계에서 MM 세력들이 움직이고, 다단계 판매책들은 이걸 미끼로 쓴다.
암호화폐 시장의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중에 만연하는 다단계 조직을 근절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사법 당국도 다단계 조직을 조직 범죄 차원에서 엄단할 필요가 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다단계 조직의 교묘한 수법과 대처 방법을 다룬다.
코인 투자 피해 사례 제보는 press@block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