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접근했습니다. 에이치닥(Hdac)은 지난해 최대 암호화폐공개(ICO)로 성공사례를 만들었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로버트 최 Hdac 테크놀로지 글로벌마케팅책임자(GMO)는 5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d10e’에서 Hdac의 ICO 사례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Hdac은 Hdac 테크놀로지에서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플랫폼을 통해 IoT 컨트랙트(계약), 사물 간(M2M) 통신 등을 지원한다.
가령 사용자가 현관 앞 센서로 안면인식으로 도어락을 해제한 뒤 집 안에 들어서면, 블록체인 기반 IoT 플랫폼에 연결된 각 기기가 활성화되고 전기·수도·가스 등이 연결된다. 각 기기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다시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록돼,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암호화폐로 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일까지 가능하다.
또 IoT에 최적화된 암호화폐 ‘아이오타’처럼 Hdac은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암호화폐 ‘Hdac’을 사용한다. Hdac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Hdac의 ICO를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2억5천800만달러(한화 2천800억원)를 모아 지난해 가장 큰 ICO로 이름을 알렸다.
ICO는 기업이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하는 것처럼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것을 뜻한다.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조달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같은 ICO 성공의 비결 중 하나로 Hdac 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전략’을 꼽았다. 애초부터 전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사업을 시작하고, 홍보·마케팅 활동도 이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덴마크 기반 마케팅 기업 ‘아마직스’, 이스라엘의 홍보 대행사 ‘브론드 2.0’, 투자자문회사 ‘크라우드멘토’ 등과 협업했다.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각종 소셜미디어(SNS)도 적극 활용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레딧, 텔레그램, 미디엄 등 여러 채널에서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프로젝트를 적극 알린 것.
그 결과 10만명 이상이 Hdac 홈페이지에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자 중 70%는 해외에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텔레그램에서 단체 채팅방을 개설한 지 3주 만에 참여자 3천800명을 모집하기도 했다.
전 세계 대상 로드쇼도 진행했다. 지난해 ▲런던 크립토 파이낸싱 2017 ▲스위스 주크 블록체인 서밋 ▲두바이 월드 블록체인 서밋 ▲싱가포르 블록쇼 ▲프랑스 파리 스타트업 도큰 밋업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배경에 현대가(家)가 자리 잡은 것도 ICO 흥행에 뒷심으로 풀이된다. Hdac 테크놀로지는 정대선 현대 BS&C 사장이 지난해 10월 스위스 주크에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기업이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기업 ‘더블체인’ 등과 협력해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에 더해 기존 비트코인이 채택한 작업증명방식(PoW) 합의 알고리즘이 채굴에 동원된 컴퓨터 연산능력에 따라 보상을 주는 형태로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는 반면 Hdac은 ePoW라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활용한 것도 차별 요인이 됐다.
전삼구 더블체인 대표는 “ePoW는 누구나 공평하게 작업수행을 진행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라며 “이미 채굴한 사람은 잠시 쉬었다가 채굴하고, 다른 참여자에게 기회를 양보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과도한 에너지 낭비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Hdac 테크놀로지는 올해 서비스의 상용화를 이끈다는 목표다.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등에 블록체인 기반 IoT 플랫폼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조만간 암호화폐 Hdac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로버트 최 GMO는 “올 하반기 백서(화이트페이퍼) 1.5 버전을 내놓고 업데이트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특히 서비스 상용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CO는 우리 비즈니스를 알리는 처음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의지를 보였다.
아이뉴스24 제공/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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