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을 받고 출시되면 약 300억 달러의 비트코인 신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암호화폐 트레이딩업체 NYDIG가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NYDIG는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과거 금 EFF가 처음 상장됐을 때 데이터를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NYDIG는 “블랙록과 iShares 프랜차이스의 브랜드 인지도, 증권 브로커를 통한 매입과 매도 방식의 친숙함, 그리고 포지션 보고, 위험 측정, 세금 보고의 간편함을 토대로 현물 ETF는 기존의 대안들과 비교해 일부 주목할 만한 이점들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에 적었다.
NYDIG는 현재 비트코인 상품의 운용자산은 현물 성격의 상품 276억 달러를 포함해 288억 달러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NYDIG는 비트코인이 흔히 디지털 금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2000년대 초 처음 상장된 금 ETF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글로벌 금 공급에서 현재 금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6%로 중앙은행들의 비중 17.1%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 펀드들은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4.9%를 보유하고 있다. 금 펀드에 투자된 돈은 2100억 달러가 넘는 반면 비트코인 펀드에는 불과 288억 달러가 투자됐다.
NYDIG는 “비트코인은 금에 비해 변동성이 약 3.6배 크다. 이는 변동성 상응 기준 투자자들이 달러 기준으로 (금과 같은 수준에서) 비트코인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금 보다 3.6배 적은 비트코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NYDIG는 “그렇게 되더라도 비트코인 ETF에 거의 300억 달러의 수요가 생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초래할 영향에 대한 전망은 기관마다 차이를 보인다. 최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캐나다의 전체 ETF 자산에서 암호화폐 상품의 비중은 약 1%며 이를 미국에 적용할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잠재적 자산 가치는 약 540억 달러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으로 금을 대체할 디지털 골드”라고 극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