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디지털 즉시 결제서비스 페드나우(FedNow)가 가동에 들어갔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웹사이트를 통해 모든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은 FedNow를 통해 고객을 위한 24시간 연중무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에 따르면, 연방 재무부 재정국과 일부 은행, 크레딧 유니언 등 35개 기관이 초기 사용자로 FedNow를 이용하게 된다.
연준은 미국 내에서 자금 송금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오래 전부터 실시간 디지털 결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왔다.
기존 결제 시스템은 은행 영업 시간에만 제공되거나 수표를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며칠 또는 심지어 몇 주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따라서 연준 FedNow 서비스의 핵심은 개인 간 24시간 365일 연중무휴 즉시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연준의 FedNow 도입 계획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연준이 달러를 대신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를 발행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지난 4월 공식적으로 “FedNow는 연준이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에 자금을 이체하는 결제서비스로 디지털 통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 금융 생활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CBDC 도입을 반대하는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FedNow가 디지털 달러로 가는 중간 단계가 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연준의 FedNow가 암호화폐의 영역을 침범하고 사용 사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크립토뉴스는 24시간 365일 결제 기능이 암호화폐의 특성과 겹치지만 그것은 암호화폐 사용 사례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블록체인을 이용한 탈중앙화된 거래와 FedNow를 통한 은행 등의 전통적 금융 거래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