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올해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달성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업계에서 기대했던 천스닥(코스닥 1000p)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은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931.60에 마감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에도 931.79에 거래돼 연중 최고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코스닥의 올해 수익률은 37.14%에 달한다. 이는 국내증시의 형인 코스피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은 16.27%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의 연중 최고차 경신에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가 영향을 줬다. 하지만 전날 에코프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0.85% 오르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차전지주가 부진해도 엔터주와 반도체주 등 다른 업종들에서도 강한 순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올해 무려 252.31포인트가 올랐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천스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증권가와 코스닥협회 등은 천스닥 달성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표현한 바 있다.
코스닥지수는 유동성 장세였던 지난 2021년 100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며 천스닥 시대를 열었으나 지난해 초 1000선이 붕괴됐고,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시작되면서 600포인트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으로 코스닥이 7.34% 가량만 더 상승한다면 천스닥 달성이 가능하다. 현재 쏠리고 있는 소수 업종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대심리가 반영된다면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연초를 제외하고 대체로 ‘가는 업종과 종목만 가는’ 국면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핵심은 경기보다 투자심리가 빨리 개선된 것인데 수급 상황은 개선됐지만 호재가 희소하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적 시즌은 2분기 실적 자체보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실적시즌을 지나면서 온기가 확산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