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테라폼랩스(TFL)는 파산 이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게 2021년과 2022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UST)과 루나(LUNA)의 모든 거래 기록을 담은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 지갑 주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더블록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블릭체인 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는 2022년 5월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로 인해 총 4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자산이 증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2월 중순 테라폼랩스와 설립자 권도형을 암호화폐 자산 증권 사기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 테라폼랩스, FTX에 점프트레이딩 자료 요청
지난 7월 19일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소환장을 보내 SEC와의 소송 방어를 위한 증거로 이같은 문서를 요청했다. 목적은 UST가 디커플링된 사건이 ‘제3자의 공동 공매도 공격’에 의해 발생했음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테라폼랩스는 2021년과 2022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UST와 루나(LUNA)의 모든 거래 기록을 담은 점프 트레이딩의 지갑 주소를 제공할 것을 FTX에 요청했다. 또한 테라폼랩스는 FTX에게 2023년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UST와 루나를 공매도한 모든 사용자 거래 계정과 지갑 정보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TFL의 신임 CEO 크리스 아마니(Chris Amani)는 “지금까지 입수한 오더북 정보에 따르면 공매도자들이 UST를 공격할 때 FTX 관련 계좌를 이용해 대량의 매도 주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요구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아마니는 “공개된 블록체인 데이터에서도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지갑이 UST 판매 수익금을 FTX 거래소의 예금 지갑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테라폼랩스가 FTX로부터 관련 문서를 입수하려면 파산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TFL과 SEC 간의 소송은 11월 30일 이전 판결이 예정되어 있어 테라폼랩스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관련 문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 ‘친구에서 적으로’… 점프 트레이딩과 테라폼랩스의 비밀 거래
지난 5월 SEC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점프 트레이딩은 2021년에 테라폼랩스와 비밀 계약을 체결하고 점프 트레이딩의 암호화폐 부문인 점프 크립토(Jump Crypto)가 루나 토큰을 대폭 할인된 헐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줬고 점프는 UST가 달러와의 패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20년 1월 이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에는 점프 트레이딩과 테라의 협력 관계가 드러난다.
권도형은 이메일에서 “점프가 향후 3년 간 루나를 0.3달러, 0.4달러, 0.5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썼다.
UST가 달러와 디패깅 되었을 때 점프의 도움으로 패깅을 회복하자 테라폼랩스는 매달 6,150만 개의 루나를 점프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수정된 계약서에서는 과거 점프가 루나를 받기 위해 이행해야 했던 특정 전제 조건도 사라졌다.
올해 6월 초, 점프 트레이딩과 점프 크립토 CEO인 카나브 카리야는 UST 시세를 조작해 약 13억 달러의 이익을 얻은 혐의로 테라 투자자로부터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과거의 친구가 지금의 적으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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