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롱 롱 타임 어고우’ 이 땅에 3 대 카르텔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첫째 고려대 동문회, 둘째 해병 전우회, 셋째 재경 향우회(우리가 남이가 또는 아따 성님)
거듭 말씀 드리지만 ‘롱 롱 타임 어고우’ 얘깁니다. 다행히(?) 어느 카르텔과도 인연이 없습니다.
요즘 유행어 ‘이권 카르텔’에 속하지 않아서 단 한 번도 압수수색 당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최강의 이권 카르텔이 어디일까 궁금하기는 합니다.
왜 고려대만 나오느냐고 따지시면 곧 서울대 카르텔도 나오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카르텔은 꼭 무너집니다. 특히 이권 카르텔은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닙니다.
카르텔 안에서 서로서로 챙겨주는 문화가 마치 성공을 보장하는 것 같죠. 카르텔은 소속원들에게 단맛을 줍니다. 그런데 카르텔을 배신하면 더 큰 이익이 옵니다. 따라서 카르텔은 붕괴하게 돼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도 카르텔이 있습니다. 특히 학교가 큰 역할을 합니다.
서울대가 배출한 CEO들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포스텍 인맥도 있고, 카이스트 인맥도 있습니다. 언급하지 않은 다른 대학 출신분들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제보 메일 주시면 인맥 정리를 한 번 싹 해드릴게요.
프로젝트를 하다가 맺어진 카르텔도 있습니다. 으쌰으쌰 A 코인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너는 CTO, 나는 CMO, 형님은 CEO 이러면서 사업을 같이 하다가 사고를 칩니다.
이들이 다시 모여 B 코인을 만들고 똑같이 해먹습니다. A 코인 상장하면서 알게 된 거래소 네트워크를 그대로 B 코인에도 써먹습니다.
B 코인 단계에서 잠시 딴 생각을 하는 구성원이 나옵니다. CEO, CTO는 약간 쎄하지만 주모자 CMO를 한번 더 믿어 보기로 합니다.
C 코인을 만들어 더 크게 해먹으려다가 CMO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CEO, CTO는 부인합니다. 나는 그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했어도 바지 사장이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B 코인 작업하면서 앙금이 남았고, ‘통수’를 친 거죠.
“C 코인의 진실을 알려주겠다”며 블록미디어로 제보 메일을 보낸 사람이 알고 보니 내부 인사였습니다.
카르텔에서는 맨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이 바보 입니다. 제일 먼저 통수치고(배신) 나와서 공익 제보자인척 해야 훗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학교를 나왔다, 고향이 같다, 심지어 같은 차를 몬다. 이런 것들이 연대감을 높이고 비즈니스를 함께 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철학은 신뢰를 신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철학에 바탕하고 있다면 겹겹이 싸인 인맥을 깨는 것이 맞겠죠. “어디 출신이니까 어디 VC(벤처캐피탈) 누구를 찾아가봐”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요.
기술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건데요.
누가 누구랑 어떤 인연이 있는지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카르텔 소속임을 부인하지 못하게요. 암호화폐 이권 카르텔을 깨서 거기서 회수한 돈으로 수해 복구비로 쓰면 좋을 텐데요.
카르텔을 하나 만들어볼까 고민 중입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정보 카르텔’ 말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카르텔은 아니죠. 오픈이니까요. 이런 카르텔이 나오기 전까지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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