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리또속을 아시나요. 바로 ‘리플에 또 속냐’를 줄인 말입니다. 지난 2017년 말 급등하다 언제나 제자리걸음인 리플에 물린 국내 투자자를 조롱하기 위해 탄생한 표현인데요. 리플이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인기 코인임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리또속이 탄생한 지 6년 만에 다시 회자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리플(XRP)이 하루 만에 100% 폭등하며 동전주(가격이 1000원 미만인 종목)를 벗어났기 때문인데요. 1000원대 탈환은 454일만입니다. 특히 국내 인기 코인으로 꼽히는 리플이 몇 년 만에 들썩이자 국내 코인러들은 ‘리또속 아니냐’와 ‘이번엔 다르다’ 등으로 반응이 엇갈린 상태입니다.
현재까지는 후자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확실한 재료 덕분인데요. 그간 리플을 발목 잡던 ‘증권성 리스크’가 해소되며 폭등했다는 점에서 상승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리플이 뛰기 시작한 시점은 미국 법원이 “리플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밝힌 직후입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폭등 직후 조정을 거쳐 900원대로 밀렸다가 금새 1000원대를 회복한 탄력 때문인데요. 앞서 리또속 시절과 달리 빠르게 상승 전환한 점에서 최고가 경신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명 가상자산 유튜브 채널 비트보이 크립토(BitBoy Crypto) 운영자 벤 암스트롱(Ben Armstrong)은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플 가격 15달러(1만9260원)는 18개월에 걸쳐 도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리플사가 적절한 시기에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한다면 최대 35달러(4만4957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플 현재가(0.83달러) 기준으로 15달러는 1700%, 35달러는 4100% 상승한 수치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역시 ‘리플 대세장’에 대한 기대를 밝혔는데요. 패트릭 라일리(Patrick Riley)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플이 11달러(1만4129원)에 거래된다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것은 ‘만약’의 문제가 아닌 ‘언제’의 문제”라고 확신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리플 가격 변수로 남은 ‘법적 리스크’가 완화한 점 역시 긍정론을 부추깁니다. 미국 법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 합의를 지시하면서 SEC 항소 가능성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업계는 SEC 항소를 리플 최고가 경신의 방해물로 꼽아왔습니다.
다만 차트상에서 하락이 예견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1일 리플 주간 가격 차트를 인용해 “과매수 상대강도지수(RSI)와 결합한 저항 흐름은 리플의 시장 조정 위험을 높인다”며 “리플이 9월까지 현재가 대비 약 40% 하락한 0.52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리플은 증권성 리스크를 해소한 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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