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리플(Ripple)의 블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가 전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발표에 암호화폐 시장이 ‘과민 반응(outsized reaction)’을 보였다는 입장이라고 CCN닷컴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SEC는 전일 발표문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가 SEC의 규제를 받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게 문제라며, 연방증권법 정의 아래 운영되고 있는 거래 플랫폼은 SEC에 거래소 등록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은 자체 규정이 미비하며 관련 법규상 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도 않아 ‘거래소’라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팍스 비지니스도 전일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분명한 목적없이 ICO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프라이빗 토큰 세일을 진행하더라도 예외없이 증권법을 따라야 한다며, SEC가 ICO를 진행하는 모든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같은 소식에 전일 10% 이상 급락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CCN닷컴에 따르면 갈링하우스 CEO는 우선 개인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가 ICO 토큰을 상장폐지(delist) 하던지 아니면 단순하게 SEC에 등록하거나 문을 닫으면 되는 3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고, SEC의 규제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크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며 시장의 전일 반응은 과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SEC가 증권으로 구분하는 이더리움 기술과 호환성을 갖는 ERC20 토큰들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사실 클레이튼 SEC 위원장도 지난 2월6일 상원 정문회에 출석, ICO 토큰과 암호화페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ICO는 증권이지만 다른 것은 암호화폐 그 자체라고 구분한 바 있다.
한편 주요 언론들은 전일 급락장세의 요인으로 마운트 곡스 청산 트러스트의 4억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캐시 매도 압박과 SEC의 발표, 일본 당국의 7개 거래소에 대한 행정 명령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일부에서 SEC의 발표만으로 전일 하루만에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700억달러나 증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갈링하우스는 이미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잘 규제되고 있고, 연방및 주정부 기관에 등록된 상태라며 SEC의 최근 발표가 중기적으로 시장에 주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