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파산한 FTX 거래소의 현 청산팀은 지난 20일 FTX의 전 CEO 샘 뱅크먼-프리드(SBF), 알라메다 전 CEO 캐롤라인 엘리슨, FTX 기술 이사 게리 왕, FTX 엔지니어링 이사 니샤드 싱 등 전직 임원들을 상대로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기 전 횡령한 회사 자금 10억 달러 이상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21일 밝혀진 고소장에는 SBF 제국에 대한 엽기적인 일화도 폭로됐는데,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CNBC의 보도에 따르면 SBF의 동생인 게이브 뱅크먼-프리드(Gabe Bankman-Fried)와 FTX 자선 재단은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를 사들여 지구 종말에 대비한 지하 대피소를 지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FTX 재단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종종 잘못된 경로로 들어섰고 때로는 디스토피아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특히 게이브는 인류의 50~99.99%가 죽을 지도 모를 종말론적 사건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다수의 ‘이타주의자’의 생존을 보장할 지하 대피소를 건설하기 원했다. 게이브와 익명의 FTX 재단 회원 간의 논의 사항에는 그곳에 인간 유전자 강화 실험실을 설립하는 계획도 있었다.
나우루는 호주 북동부에 위치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으로 인구 1만 2500명, 면적 21.3 평방킬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섬나라다. 나우루는 국토 면적이 작고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위기에 처해있기도 하지만 조세피난처이자 자금세탁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다.
고소장에는 게이브가 토론에서 “주권 국가를 사면 다른 유용한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도 언급되어 있다.
이번 주 FTX 파산 청산팀은 FTX 재단 및 자산 단체와 협력한 생명과학 회사들로부터 7,150만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공소도 제기했다. 당초 이들 회사에 투자한 이유는 전염병 예방 목적이라고 했으나 인간 유전자 강화 발언이 나오면서 단순한 목적이 아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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