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외환 당국의 환시 개입이 낮은 편으로 점차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은은 24일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압력지수 추정 결과 및 주요 특징’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압력지수(Exchange market pressure·EMP)는 특정 국가의 외환시장압력이 환율 변화나 정책금리 대응 또는 외환시장 개입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 세 변수의 가중합으로 산출된다.
분석에 따르면 EMP의 외환시장압력은 대체로 환율 변화의 형태로 나타났고, 정책금리 대응과 외환시장 개입으로 나타나는 부분은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자율 변동 환율제와 가깝게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급격한 대외부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이를 완화하는 행태가 확인됐는데, 평균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의 비중은 낮은 편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한은은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우리나라 EMP 지수의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우리나라의 EMP 지수는 글로벌 리스크 지표들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동조성을 보였지만 2010년 중반 이후 둔화되며 신흥 시장국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외환거시건전성 제도 등을 통해 급격한 자본유출입 변동성을 완화하는 가운데 순대외금융자산 보유국으로의 전환 등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점등에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진 점은 2020년 코로나 위기 시 외환시장의 빠른 안정 회복의 배경으로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배경으로 EMP 지수가 급등한점을 볼 때 글로벌 요인이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9월중 우리나라 EMP 지수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 EMP 급등을 글로벌 요인이 미치는 경로가 다양해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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