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디지털 루블법’에 서명해, 러시아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도입이 가능해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의 이날 서명으로 러시아의 디지털 루블법이 발효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자체적인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 법에 따르면, 디지털 루블은 기존 통화와 함께 결제에 사용되며, 디지털 루블 계좌는 중앙은행이 관리한다.
지난 11일 러시아 의회에서 최종 통과된 디지털 루블법은 대통령의 서명만 남은 상태였다.
러시아가 서방 강대국들의 경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도입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은행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0년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실제로 전쟁 시작 전인 2022년 2월 다수의 러시아 은행들과 함께 CBDC 시스템 시험 운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빠르면 8월부터 디지털 루블의 시험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내 주요 은행 15곳과 개인 및 기업이 은행 플랫폼에서 디지털 지갑을 만들 수 있는 시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가 디지털 루블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2030년까지 15개 소매, 9개 도매 CBDC의 출시를 예상한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 내용과 일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