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음 주요 지지 레벨 $27K” … “FOMC 결론 날 때까지 좁은 범위”
#달러지수 상승 … 암호화폐 선물 하락
[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2만9000 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달러 강세가 금과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투자 상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샘 올트먼이 투자한 월드코인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홍채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월드코인이 개인 정보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부터, 쓰임새(유틸리티)가 없는 월드코인 자체가 스캠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도지코인은 상승했다. 트위터 리브랜딩이 진행되면서 “트위터 안에서 도지코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 비트코인 일시적으로 29K 밑으로
25일 뉴욕시장은 장 초반 비교적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뒤 낙폭을 추가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장중 내내 약세 분위기가 지속됐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2만9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창펑자오(CZ)가 2019년 바이낸스US 출범 당시 비트코인 거래 일부가 자신들에 의해 이뤄졌음을 언급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는 바이낸스를 둘러싼 규제 위험을 재부각시켰다.
25일과 26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시장 하락의 일부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지만 향후 금리 추가 인상 중단 및 연내 금리 인하 등 향후 금리 정책 궤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날 달러지수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도 암호화폐 시장 하락에 일조했을 가능성이 있다.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가격에 부정적이다. 지난주 100 아래로 떨어졌던 달러지수는 반등을 시작했다. WSJ 데이터 기준 이날 뉴욕 시간대 후반 달러지수는 0.34% 오른 101.41을 가리켰다.
#시총 줄고 거래량 증가
뉴욕 시간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33% 감소했다. 이는 뉴욕장 초반 시총과 같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총은 지난 주말 대체적으로 1조1900억 달러 ~ 1조2100억 달러 범위에 머물렀다. 지난 24시간 거래량은 약 366억 달러로 54% 늘었다. 가격 하락을 이용한 저가 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총은 감소했지만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6으로 여전히 중립상태를 유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36%로 장 초반의 48.43%에 비해 약간 축소됐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0%를 유지했다.
뉴욕 시간 오후 3시 45분 비트코인은 2만9135.9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26% 내렸다. 장중 저점은 2만8934.29 달러로 기록됐다. 가격은 하락했지만 24시간 거래량은 약 158억 달러로 75% 증가했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2.18% 내린 1849.50 달러를 가리켰다.
XRP는 장중 하락 흐름을 지속했지만 다행히 낙폭은 추가 확대되지 않았고 장 후반 0.70 달러를 회복했다.
도지코인이 시총 10위 코인 중 유일하게 3% 넘게 상승했다. 트위터의 리브랜딩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도지코인이 향후 트위터에서 일종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며 도지코인이 지지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주 급등세를 보이며 8 달러 위에서 거래됐던 시총 20위 체인링크는 7.55 달러 선으로 후퇴, 조정 양상을 나타냈다.
오픈AI 설립자 샘 올트먼이 투자한 월드코인(WLD)은 거래소 상장 첫날 랠리를 펼쳤다. WLD는 이날 새벽 시간대 3.58 달러까지 전진,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뉴욕장 후반 WLD는 2.20 달러로 약 32% 올랐다.
#선물 가격 급락
선물 시장도 약세 흐름을 비켜가지 못했다. 뉴욕장 후반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7월물은 2만9120 달러로 전일 마감가 대비 2.56%, 8월물은 2만9380 달러로 2.75%, 9월물은 2만9610 달러로 3.12% 하락했다. 10월물만 0.54% 오른 3만1005 달러를 가리켰으나 거래량은 매우 적었다.
이더리움 7월물은 2.35% 내린 1851.50 달러, 8월물은 2.85% 떨어진 1858.50 달러, 9월물은 2.18% 하락한 1886.00 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다음 주요 지지 레벨 $27K” … “FOMC 결론 날 때까지 좁은 범위”
이날 비트코인 하락에 대해 FxPro 선임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약세 압력이 심화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은 2만7000 달러 레벨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해 11월 저점과 200주 이동평균으로부터 시작되는 상승형 채널의 하단 경계선”이라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비트뱅크의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하세가와 유가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좁은 범위 내 머물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이번 주 FOMC가 끝날 때까지 계속 범위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를 봐야 한다”면서 “연준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 인상을 서둘러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빗불 캐피탈의 조 디파스퀘일은 현재 상황에 대해 황소들과 곰들 모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월드코인 논란
비탈릭 부테린은 개인정보보호, 접근성, 중앙화, 보안 등 을 월드코인의 4가지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부테린은 홍채를 스캔하고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월드ID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잠재적인 개인 생체정보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접근성과 관련해 부테린은 전 세계에 천문학적인 양의 오브가 존재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접근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계층이 완벽하고 완전히 탈중앙화되더라도 월드코인 재단이 시스템에 백도어를 추가하면 임의로 수많은 가짜 ID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테린은 이용자의 전화기 해킹 등 위험이 있으며, 홍채 스캔으로 월드ID를 얻을 수 있는 “가짜 사람”이 3D 프린팅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미국인들은 홍채 스캐닝을 해도 (현재로써는) 월드코인을 받을 수 없다. 홍채 정보는 지갑 관리에도 쓰이지 않는다. 인센티브가 없다. 월드코인은 유틸리티도 없는 코인이다. 이건 스캠이 아닌가. 내가 틀렸다면 말해달라”고 트윗했다.
월드코인은 상장 직후 3.3 달러까지 급등했으나 2 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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