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 증가했다. 2분기 연속 플러스다. 제조업이 개선됐고, 순수출(수출-수입)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다만,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가 마이너스를 보였다. 정부 소비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1997년 2분기(-0.6%)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0.9% 성장했다.
GDP는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해 2년 6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됐지만,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민간 소비가 늘면서 0.3% 성장한 바 있다.
카테고리 별로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운수서비스 등이 줄며 1.8%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4.2% 떨어졌다.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가 줄어들어 0.1%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1.9% 줄었다. 아는 26년 1분기만에 최저치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하락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1.1%포인트로 전분기(0.6%포인트) 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반대로 정부 기여도는 -0.5%포인트로 전분기(-0.3%포인트)에 비해 낮아졌다.
세부적으로는 2분기 성장률을 이끈 것은 순수출이다. 1분기 -0.2%포인트를 기록했던 순수출 기여도는 2분기에는 1.3%포인트로 크게 개선됐다.
민간소비가 0.3%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정부소비도 0.1%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반전했다. 건설투자는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하락 반전했고, 설비투자는 -0.5%에서 0.0%포인트로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며 2.8% 증가했고,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운수업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6.0%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줄었다.
실질국내총소득(GDI)는 실질 국내총생산(0.6%)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수준(0.0%)을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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