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혜정 기자] 모네로(XMR)와 지캐시(ZEC), 대시(DASH)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익명성 을 키워드로 하는 암호화폐라는 점인데요. 이 ‘익명성코인 삼총사’의 아버지뻘되는 코인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얘기할 바이트코인(BCN)입니다.
약 6억2010만달러(한화 약 6605억3300만원) 규모로 시가총액 28위에 올라있는 바이트코인. 자식들(?)에게 윗자리를 내어준 데에는 사연이 있는데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최초의 크립토노트(CryptoNote) 기반 코인
익명성 코인의 아버지 바이트코인. 2012년 크립토노트라는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을 가장 먼저 사용해 생성된 첫 익명성 기반 암호화폐입니다. 크립토노트는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암호화폐를 구동시킬 때 필요한 기술인데요. 비트코인이 익명 기반이지만 코인의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을 강조한 반면 크립토노트 기반 암호화폐는 투명성보다는 ‘익명성’을 강조한 코인입니다.
일회용 공개키 컨셉(자료=CryptoNote) |
일회용 공개키를 사용하거나 거래를 섞어버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건데요. 각 트랜잭션은 일회용 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적을 할 수 없고, 일회성 링 서명으로 트랜잭션과 거래 참가자 간의 연결을 제거하기 때문에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크립토노트 기반의 익명성코인은 모두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합니다.
◆ CPU로도 채굴 가능한 환경
합의 알고리즘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작업증명(PoW)으로 이뤄집니다. CPU 기반 채굴보다 GPU와 ASIC(주문형반도체) 장비로 채굴이 있으면 채굴이 더 쉽기 때문에 바이트코인의 채굴은 우량 마이너들에게 집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발팀은 소위 말하는 ‘장비빨’을 줄이고자 Egalitarian(평등한) PoW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스크립트(skrypt)를 사용한 건데요. 비트코인 마이닝에서 사용되는 PoW 알고리즘인 해시캐쉬와 비슷한 기능이지만 스크립트는 메모리 기반이 아닙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CPU 기반 마이닝에도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고, 마이너들 간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바이트코인의 차이점(자료=Newbium) |
비트코인의 채굴가능량은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데요. 반감기가 올 때마다 채굴량, 즉 해시레이트가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해시레이트가 낮으면 유효 블록을 찾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이중지불 공격 등 악의적인 행위에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는데요. 바이트코인은 블록 간 리워드를 하향시켜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도록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바이트코인은 오래 전에 개발됐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코인의 양은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1844억7000만개 중 약 1837억개의 코인이 이미 유통중입니다.
◆ 개발팀은?
바이트코인은 개발 초기 수많은 스캠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익명의 개발자들, 소통의 부재 등 맞출 수 없는 퍼즐이 많아 커뮤니티에서는 스캠이라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모네로(XMR)와 대시(DASH) 등으로 포크되어 나가고 빛을 보지 못했는데요.
그러다가 지난해 초,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확장하면서 익명성코인 삼총사의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과 같은 익명성코인인 바이트코인에도 관심이 집중, 5월 BCN의 가격도 300% 상승했습니다.
바이트코인 로드맵(자료=Bytecoin.org) |
이에 지난해 7월 BCN은 투명성을 부여받고 다시 등장했습니다.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지갑 업그레이드 및 마케팅과 커뮤니티 채널을 다양화했는데요. 특히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카카오톡 매신저에 공식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커뮤니티 담당자가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트코인은 오늘 오후 5시 30분(GTM+1)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 AMA(Ask Me Anyting) 세션을 처음으로 진행합니다. 그간 사연이 많았던 만큼 커뮤니티에서는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3일 6:03PM 기준 지난 3달 간 BCN 차트(자료=coinmarketc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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