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CO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어요. 지난해 규모를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죠. ICO는 IPO보다 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선호되고 있는데, 다만 ‘쉬운’만큼 이를 기업들이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가별로도 ICO에 대해 다른 정책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은 전면 금지! 반면 스위스와 싱가포르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면서 ICO 육성하고 있는데요.
(1) 편에서는 ICO 시장 전망을 (2) 편에서는 가이드라인 제시 모범 사례를 살펴보려 합니다.
출처: Offshorelicense |
[블록미디어 김민지 기자] 최근 기업들 사이에 초기코인발행(ICO)의 요지로 스위스, 싱가포르 등이 떠올랐다.
CB인사이트·펀더빔 자료에 따르면 전체 ICO가운데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미국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인 57%의 ICO가 진행됐고, 스위스와 싱가포르, 캐나다 등이 뒤를 이었다.
ICO 상위 10개국 | 출처 CB인사이트·펀더빔 |
■ 전통 금융강국, 스위스 ICO 시장 선점
테조스(Tezos), 방코르(Bancor), 스테이터스(STATUS) 등으로 대표되는 지난해 대형 ICO는 모두 어디서 진행됐을까.
바로 스위스 정부가 주도해서 자리 잡은 ‘크립토밸리(Crypto Valley)에서였다.
크립토밸리에는 이더리움 재단도 위치하고, 방코르, 스테이터스, 자포(Xapo) 등도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크립토밸리에는 이미 2013년부터 주요 스위스 블록체인 기업들이 위치, 실리콘밸리처럼 네트워크가 단단히 구축된 가운데 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스위스 정부의 강자 의지가 해외 기업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마크 브랜슨 스위스 연방금융감독청(FINMA)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는 스스로를 블록체인 허브로 포지셔닝했다”며 “스위스가 혁신적이고 깊이 있는 프로젝트를 받아드리는 한, 스위스의 입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FINMA는 지난해 9월 ICO 가이던스를, 올해 ICO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발표했다.
■ ICO 아시아 강자는?…’싱가포르’
아시아 시장에서 ICO를 이끄는 국가는 싱가포르다.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국가 내부의 핀테크 협회 등의 활발한 활동 덕이라고 분석된다.
싱가포르 금융감독청(MAS)은 지난해 ICO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사실 MAS는 ICO에 대해 한국 등 ICO를 규제하는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MAS는 “암호화폐의 리스크한 요소를 알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ICO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무조건 규제할 수 없는 만큼 가이드라인이라는 ‘틀’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시장을 관리하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한편, 국내에선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부터 ICO를 전면 금지, 기업들은 ICO를 위해 해외를 찾고 있다.
한국 역시 ICO 규제 완화가 필요할까? 분명한 사실은 스위스와 싱가포르 등이 ICO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미 ICO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고, 많은 국가들이 암호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오기 윈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마크 카야모리 코인(Quoine) 대표는 “중요한 것은 시장과의 소통”이라며 “싱가포르가 성공한 이유는 MAS가 크립토 커뮤니티와 효과적으로 소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