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13일(현지시간) 탈중앙화된 거래소(DEX) 구축을 위한 첫 단계로 자체 맞춤형 블록체인(tailored blockchain)인 ‘바이낸스 블록체인’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이날 자체 블로그 포스트에 관련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새롭게 개발될 바이낸스 블록체인이 블록체인 자산의 거래 및 전송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블록체인 자산의 미래 흐름에 대한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의 DEX 프래임워크를 통해 값비싼 경험과 연구를 통해 바이낸스 블록체인의 출범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CEO도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빠르고 바쁘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또 다른 바이낸스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부연했다.
탈중앙화된 거래소(DEX: Decetralized Exchanges)는 고객들이 암호화폐 자산을 제3자에게 신탁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게한다. 그러나 기존의 DEX 플랫폼은 중앙화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상태다.
CCN닷컴은 현재의 DEX 플랫폼이 더 폭넓게 사용되지 못하는 이유를 일반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폐) 자산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지적하고, 기술 발전으로 블록체인간 거래(atomic swap)를 가능하게 해주는 LN(Ligntning Network) 기술 등이 도입돼 DEX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 이들 기술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짧은 암호화폐 역사에서 중앙화된 플랫폼(거래소)는 해커들에게 수익성 좋은 공격 백터를 제공하며 지금까지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잃었다. 기존 DEX 플랫폼의 자체 웹사이트가 중앙화되어 있어 실상 완전하게 안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가장 잘 알려진 DEX는 이더델타(EtherDelta)로, 이용자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ERC20 토큰을 스마트한 계약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바이낸스의 DEX가 향후 어떻게 운영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당분간은 기존의 중앙화된 거래소와 함께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문에서 바이낸스는 “중앙화된 그리고 탈중앙화된 거래소가 가까운 미래에 상호 의존적 관계로 서로 보완하면서 함께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낸스 블록체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또 현재 ERC20 토큰으로 개발 중인 바이낸스 코인(BNB)이 바이낸스 체인의 네이티브 자산(native asset)으로 발행되고, 바이낸스 자체도 기업에서 커뮤니티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콩내 톱3 거래소인 OKEx도 얼마전 자체 유틸리티 코인을 발행했으며 자체 공공 블록체인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