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독일과 일본에서 엇갈린 행보를 펼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독일 금융규제당국(BaFin)에 제출한 비즈니스 운영 신청을 철회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바이낸스가 BaFin에 제출한 신청을 능동적으로 철회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최근 유럽에서 점증하는 규제 압력에 직면한 상태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벨기에, 사이프러스, 네덜란드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자발적 또는 현지 당국의 요청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프랑스도 바이낸스의 돈세탁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독일의 한 핀테크 전문 매체는 BaFin이 바이낸스의 사업 신청을 거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럽의 암호화폐 규제법에 의하면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하려는 기업은 2025년 1월까지 어느 한 회원국으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와 달리 바이낸스는 일본에서의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전날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창펑자오(CZ)는 내달 일본에서의 전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2년 전 일본 금융규제당국(FSA)으로부터 승인 없이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은 뒤 사업을 중단했다.
바이낸스의 일본 사업 재개는 바이낸스가 지난해 11월 일본 당국의 규제를 받는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를 인수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바이낸스가 일본에 재진출한 것과 달리 라이벌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얼마 전 “시장 상황”을 이유로 일본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