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뉴욕주 플래츠버그시가 미국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 채굴(mining)을 금지시켰다.
CNBC에 따르면, 플래츠버그 시의회(city council)는 15일 저녁(현지시간) 암호화폐 채굴을 향후 18개월간 금지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또 플래츠버그 시장 사무실도 이번 조치가 상업적인 암호화폐 채굴 행위가 시의 성향과 정책 방향에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오기 전에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 리드 시장은 바이스닷컴 산하 인터넷잡지 ‘마더보드(Motherboard)에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플래츠버그시를 채굴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과 2월 중 이들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시 전체 전력예산의 약 10%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리드 시장에 따르면 플래츠버그시는 현재 거주용 전력사용의 경우 킬로와트당 4.5센트 정도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내 다른 시의 평균 전기료 10센트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아울러 기업들을 위한 산업용 전기료는 킬로와트당 2센트를 부과하고 있다.
이처럼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에게는 플래츠버그가 수익을 더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곳으로 선호되고 있다. 마더보드에 따르면 코인민트는 가장 큰 비트코인 채굴 사업장을 플래츠버그에 두고있으며, 지난 1월과 2월 중 이 업장은 플래츠버그시 전체 전력량의 약 10%를 사용했다.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았던 주민들은 3월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결국 시의회의 이번 조치를 이끌어 냈다.
시의회를 통과한 한시적 암호화폐 채굴 금지 조치는 리드 시장의 승인과 뉴욕주에 필요한 행정적 과정을 거치면 효력이 발생되며, 플래츠버그시는 이 기간 주민과 채굴업자의 입장을 반영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