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주식·채권시장은 견조한 투자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자금시장 금리도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5.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0%p로 벌어졌다.
추 부총리는 “미 FOMC 결정으로 내외 금리차가 200bp(1bp=0.01%p) 확대돼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면서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차뿐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상황을 보더라도 내외 금리차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올해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도 주요 통화가치 흐름 등을 반영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외화자금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도 대외부문평가 보고서를 통해 우리 외환보유액은 대외 불확실성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며 향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대외 건전성 강화에 노력하는 동시에 경상수지 개선 등 경제 기초체력을 탄탄히 해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부총리는 “이번 FOMC 결정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며 금일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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