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2차전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닥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신저가 속출도 계속되고 있으나 투시적인 매수도 나올 수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844개의 종목이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58개의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 486개의 종목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에도 개장 1시간만에 166개의 종목에서 연중 신저가 기록이 나타났다. 코스피에서 66개 종목, 코스닥에서 99개 종목이 신저가에서 거래됐다.
신저가 속출은 2차전지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전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의 주가가 하락하자 투매가 이어졌고 전체 코스닥 기업 중 1480개가 하락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 시장 출범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현재에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포스코DX,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주의 약세가 시현되고 있다. 다만 전날과 달리 상승하는 종목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2차전지에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5일 기준 2차전지 업체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472조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418조원(25일 기준) 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최근 들어 하락세가 나오고 있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나올 수 있고, 추가 차익실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당분간 관망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저가 매수나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변동성 심화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인 쏠림이 진행되고 있는 테마에 타이밍을 맞추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어 “적어도 ‘숫자(실적)’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실적 기대치의 변화는 없는데 주가가 먼저 움직인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짧게 보면 수급이 지배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길게 보면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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