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혜정기자] 미국 뉴욕주 플래츠버그에서 18개월간 비트코인 채굴을 중지키로 한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채굴기의 전원을 끄기로 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사 램블러의 15일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 채굴자들이 지구촌 전등끄기 캠페인 ‘어스아워’를 맞아 오는 23일 저녁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채굴기의 전원을 끄는 크립토아워(Crypto Hour)를 만들어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전력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도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상생 가능한 채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크립토아워 캠페인을 주도하는 피터 드보르얀킨 크립토라이프 설립자는 이번 캠페인으로 “암호화페 채굴에 있어서 친환경적인 지역을 색출하고 생태계보존 채굴 지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채굴에는 고가의 장비가 사용되는 데다가 채굴시 발생하는 열을 줄이기 위해 냉각 비용도 추가로 발생한다. 이에 드보르얀킨은 “에너지가 덜 집약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채굴 과정에서 생성된 열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램블러지는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이미 연간 50테라와트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했으며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될 경우 BTC 채굴은 2020년이면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다른 지역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굴로 인한 전력난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문제다. 비교적 저렴한 전기료로 채굴자들의 주목받고 있는 아이슬란드에서는 올해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전력 사용량이 국가의 모든 가정이 사용하는 전력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뉴욕주는 비교적 값이 싼 수력발전 전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채굴자들이 몰리자 채굴 활동에 한해서 추가 전기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지난 17일 만들었다.
한편, 어스아워는 세계자연기금(WWF·World Wide Fund for Nature)에서 매년 3월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전등을 소등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시작한 환경운동 캠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