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B의 추가 규제 필요치 않다는 평가가 시장 지지…단기적으론 매도 압박 리스크 있어
비트코인, 11% 오른 8496달러…이더리움, 8.7% 상승한 543달러
리플 17%, 비트코인 캐시 10%, 라이트코인 8.9%, 카르다노 27%, NEO 19% ↑
(뉴욕=유용훈특파원) 미주 암호화폐 시장이 19일(이하 현지시간) 폭등세의 반등 장세를 견지하다 장 후반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
톱10 코인 모두 급반등했다. 톱100 중 1개만 하락했을 뿐 99개가 큰 폭으로 올랐고, 이중 82개는 두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규제 필요성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 감독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현 시점에서 암호화폐 자산이 위협이 되고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반등 기조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4시29분 기준 8495.55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1.26% 급등했다. 이더리움도 8.66% 오른 543.37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은 16.50%, 비트코인 캐시 10.42%, 라이트코인이 8.85% 전진했다. 카르다노와 NEO도 각각 26.65%와 18.77% 폭등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3258억달러로 집계됐고, 비트코인의 비중은 44.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표) 톱10 코인시세
자료: 코인마켓캡 (뉴욕시간 19일 오후 4시29분 기준) |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3월물 선물가는 125달러가 내린 8430달러를, 4월물은 190달러 하락한 8390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을 거치면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주 급락세 이후 주말들어 소폭의 반등세를 견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도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며 크게 하락하기도 했었다. 이후 FSB의 초기 암호화폐 평가 결과가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폭등세에 가까운 급반등 장세가 연출됐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주시하면서 G20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는 FSB는 일요일(18일) 현재로서는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되고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FSB의 이같은 평가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글로벌 규제 필요 목소리가 커지면서 3월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담에서 관련 규제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더 끌었다.
CNBC는 코인데스크이 자료를 인용, 비트코인이 전일 7335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등하며 이날 8400달러 위에서 움직였다고 지적하고 일요일 하락세의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트위터가 암호화폐 관련 광고 금지 계획을 갖고있다는 스카이뉴스 보도가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CN닷컴은 이날 폭등장세가 일정부분 FSB의 평가 결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폭등세에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아울러 지난 주 급락세에 이은 반등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보다 낙관적이고 긍정적 요인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44%가 넘으면서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시장이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조정 랠리가 비트코인을 9000달러까지 상승시킬 수도 있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약세 기조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별 챠트상으로는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 아래로 내려서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가 수일내 발생될 수도 있으며, 일부 전략가들은 이 경우 비트코인이 28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갖고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반등 랠리로 9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순 없지만 추가 상승은 10주 이평선인 9710달러에 막혀있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이 주간 50일 이평선인 6456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데스 크로스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 매도 압박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35%, S&P500지수는 1.42%, 나스닥지수는 1.84%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