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7일 뉴욕 시간대 초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선도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관심 대상인 XRP·도지코인·월드코인은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뉴욕 시간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1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49% 증가했다. 이는 전날 뉴욕장 후반과 비교해 100억 달러 늘어난 액수다. 아시아 시간대 암호화폐 시총이 100억 달러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전체 거래량은 313억6000만 달러로 14.93% 늘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52(중립)를 유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2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0%로 집계됐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5bp 금리 인상 결정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 궤도에 대해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토대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통자산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제 종착점에 도달했다는 데 베팅하는 모습이다. 금리에 민감한 뉴욕 증시 나스닥지수 선물은 랠리를 펼치며 1.3% 올랐다. 역시 연준 금리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도 4bp 가까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역상관관계를 지니는 달러지수는 이 시간 100.74로 0.14%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비록 소폭이지만 상승한 것은 전통시장의 이같은 분위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시간 오전 8시 25분 비트코인은 2만9495.4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2% 올랐다. 최근 24시간 고점은 2만9675.55 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은 1.22% 상승, 1876.40 달러를 가리켰다.
XRP는 2.54% 오른 0.7183 달러, 도지코인은 0.77% 전진한 0.07956 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 거래가 시작된 시총 119위 토큰 월드코인(WLD)은 2.22 달러로 최근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물시장도 완만한 오름세다. 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7월물은 0.42% 오른 2만9515 달러, 이더리움 7월물은 0.11% 전진한 1877.00 달러를 가리켰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체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발표될 미국의 2분기 GDP와 하루 뒤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