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2분기 예상보다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2.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 2.0%를 상당 수준 상회하는 결과다. 또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전날 발언을 지지한다.
미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2분기 GDP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가리켰지만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장기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뉴욕 시간 오전 10시 33분 월스트리트저널(WSJ)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78로 0.88% 상승했다. 장중 고점은 101.80으로 기록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CNBC 데이터 기준 뉴욕 시간 오전 10시 46분 4.933%로 10.6bp 상승했다. 장중 고점은 4.943%로 기록됐다. 미국 채권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같은 시간 10.3bp 전진, 3.954%를 가리켰다.
시장은 7월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해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강력한 GDP 데이터가 나오면서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큰 폭 올랐고 뉴욕 증시는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들도 장 초반에 비해 약간 하락했고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과 암호화폐에 일반적으로 부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