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었던 에코프로가 ‘열흘천하’로 막을 내리게 됐다.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이틀새 2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이에 추격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24만3000원(19.79%) 내린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10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7일 이후 열흘 만이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10만원대에 머물렀지만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7일 처음으로 100만원 고지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으나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급등세를 지속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를 한국판 ‘밈주식(Meme)’으로 평가하고 사실상 주가 예측을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랠리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분위기는 단숨에 반전됐다. 2차전지 과열 및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6일 시장 전체가 흔들렸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에 에코프로의 100만원 시대 역시 열흘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에코프로는 지난 26일 장중 153만9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급격한 변동성을 겪으며 5% 넘게 하락 마감했고 전날 역시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98만원까지 떨어졌다.
에코프로 질주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들 역시 낙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코프로가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그간 주가 상승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일부 잦아든 상황이지만, 전일 기준 에코프로의 거래대금은 3조31억원으로 POSCO홀딩스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거래대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온라인 종목 게시판 등을 살펴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닥을 다진 뒤 재차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가 하면 과열에 대한 되돌림이 본격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주주는 “90만원대를 지지선으로 삼아 숨고르기를 펼친 뒤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주주는 “주가가 이미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에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며 “특히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이 커지고 있고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적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 역시 급락세를 지속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7만8500원(17.25%) 급락한 37만65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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