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업 커먼컴퓨터가 80억 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커먼컴퓨터는 코스닥 상장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로부터 5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기존 투자자인 HB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커먼컴퓨터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240억 원에 달한다.
2018년 설립된 커먼컴퓨터는 구글과 네이버 출신 개발자들이 창업해 관심을 모은 회사다. 규모가 크지 않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사들이 적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AI 공유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현재 인공지능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인 AI 네트워크 메인넷을 운영 중으로 빅테크 위주로 쏠린 인공지능 개발 생태계에서 자원 제공자, 개발자, 크리에이터를 분리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웹3 오프라인 공간인 언커먼 갤러리 운영을 통해 웹3 생태계의 저변을 키우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AI 스타트업 1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AI를 개발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막대한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와 관련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최근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공개 소프트웨어(open source)로 부담이 줄었으나 중소기업 입장에선 여전히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커먼컴퓨터는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블록체인 테스트넷인 ‘AI 네트워크’다.
블록체인 상에 자원 제공을 증명하는 루노(Runo) 보유를 통해 GPU를 제공한 주체는 22년 12월 루노 출시 이후 500여 명에 이른다. 이렇게 모인 자원들은 자연어처리 기반 인공지능 스타트업 튜닙과 3D 아바타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사 굳갱랩스 등에 투표를 통해 제공되기도 했다.
AI 네트워크 생태계가 커질수록 자원 확보와 인공지능 모델 모두가 풍부해지는 개념이다. AI 네트워크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완성도 높은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기술이라는 점에서 메인넷 출시 이후로는 메타버스와 같은 신성장 산업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커먼컴퓨터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인바디와 협업해 인공지능 챗봇을 고도화 할 예정이다. 1000만 명 이상의 인바디 사용자들에게 자연어 경험을 제공하면서 거대 모델의 가능성을 검증하게 된다. 거대 모델을 서비스화 하는 사례의 한 축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막대한 인공지능 개발 자원을 효율적으로 모아 인공지능 개발 생태계의 저변을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앞선 지난 2021년 12월 커먼컴퓨터는 K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등으로부터 13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 황성현 카카오 전 부사장, 박재현 람다256 대표, 김휘상 해시드 전 투자 총괄이 개인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9년 9월에는 시리즈A 투자 단계에서 3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 브릿지 투자에 참여한 차기철 인바디 대표이사는 “AI Network와 커먼컴퓨터, 그리고 인바디 간의 협력은 체성분 데이터에 전문성과 AI 기술 혁신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형태” 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인바디를 사용하고 있지만 AI와의 결합으로 개척할 수 있는 시장과 애플리케이션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양사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후속 투자에 나선 고영훈 HB인베스트 이사는 “커먼컴퓨터는 새로운 방식의 분산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 불특정 다수의 GPU 자원 기여자들을 통해 초거대모델의 운영 비용을 효율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인공지능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인바디와의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 및 운영한 글로벌 최초 사례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커먼컴퓨터 김민현 대표는 “커먼컴퓨터의 Web3 AI로 인바디와 같이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가진 파트너들과 함께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목표”라며 “AI Network가 꿈꾸는 협력 개발 생태계가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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