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챗GPT를 만든 오픈AI 설립자 샘 올트먼이 투자한 월드코인(WLD)이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데이터 수집 문제 등과 관련한 조사에 직면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데이터 보호 규제 기관 CNIL은 월드코인이 “의심스러운 관행”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CNIL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생체 데이터 보존 조건과 마찬가지로 이 [데이터] 수집의 합법성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보인다”며 암호화폐 보상을 두 번 청구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망막을 스캔하는 월드코인의 운영 방식을 언급했다.
대변인은 CNIL이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며, 기관이 유럽연합(EU) 법에 따라 우선적인 책임이 있는 바이에른 개인정보 보호 규제 당국의 작업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월드코인은 이번 주 초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 속에 초기 판매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월드코인은 오픈AI 설립자 샘 올트먼이 투자한 프로젝트로, 인공지능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모든 인간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사전 출시 단계인 2021년 5월부터 2023년 7월 현재까지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206만 명이 홍채 인식기 오브(Orb)를 통해 자신의 월드ID를 갖게 됐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특히 월드코인은 생체인식 기술을 이용한 탈중앙화 데이터베이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는 생체인식을 통한 개인증명, 월드코인 등 관련 프로젝트들을 소개한 블로그 게시물에서 월드코인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하면서 개인정보보호, 접근성, 중앙화, 보안을 월드코인의 4가지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에는 영국 데이터 규제 당국인 정보보호위원회(ICO)가 월드코인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현재까지 답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