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 추세 확인 … 위험자산에 긍정적
#PCE 데이터 발표 후 상승 시도 일시적 … 대형 촉매제 필요
#암호화폐 선물 상승 … 달러지수 하락
#변동성 축소 이용 ‘비트코인 현물 매도, 콜옵션 매수’가 수익 최적화 전략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와 일본의 통화정책 조정이라는 중요한 거시적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횡보장세를 지속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로서는 왠만한 거시경제적 뉴스에 좀처럼 반응을 하지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추세, 경기침체 여부를 둘러싼 논쟁 등 재료들은 이미 대체적으로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뉴욕 시간대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단연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측정 수단으로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6월에 전년비 4.1% 상승, 예상치 4.2%를 하회하며 2021년 9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 목표치 2.0%와 비교하면 여전히 월등 높은 수준이다.
미시건대가 산출하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힘입어 지난달 64.4에서 7월 71.6으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랠리를 펼쳤고 달러지수와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그러나 긍정적 거시경제적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PCE 데이터 발표 후 상승 시도 일시적 … 대형 촉매제 필요
뉴욕 시간 오후 3시 50분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1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 증가했다. 장 초반과 같은 수준이다. 시총은 뉴욕 오전장 PCE 데이터 발표 후 1조1900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자리로 복귀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1로 중립을 유지했지만 전날 뉴욕장 후반 52에 비해 약간 하락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1%로 집계됐다.
뉴욕 시간 오후 3시 50분 비트코인은 2만9288.7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8% 올랐다. 이더리움은 1873.42 달러로 0.85% 전진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일시 2만9500 달러를 상향 돌파했지만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후퇴했다. XRP는 0.15% 내린 0.7124 달러, 도지코인은 0.31% 오른 0.07734 달러를 가리켰다. 주요 코인들 대부분 좁은 범위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시장이 범위를 벗어나 상승 궤도에 재진입하려면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연준으로부터의 금리 인하 신호 등 대형 촉매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선물 시장 상승 … 달러지수 하락
암호화폐 선물은 뉴욕 시간대 내내 상승 분위기를 지속했다. 뉴욕 시간대 후반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7월물은 2만9390 달러로 0.94%, 8월물은 2만9510 달러로 0.68% 올랐다. 9월물은 2만9740 달러로 0.39%, 10월물은 3만170 달러로 0.99% 전진했다.
이더리움 7월물은 0.881% 상승한 1876.00 달러, 8월물은 1.07% 오른 1890.50 달러에 거래됐다. 9월물은 1894.50 달러로 0.66%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64로 0.13% 내렸다.
#비트코인 횡보 지속 전망 … ‘현물 매도, 콜옵션 매수’가 수익 최적화 전략
옵션 시장 데이터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강세 베팅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횡보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웹3 채권시장 플랫폼 우미(Umee) 공동 설립자 겸 CEO 브렌트 슈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트코인은 연준의 가장 최근 금리 인상 이후 거의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이번 고금리 시기는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음을 강조해줬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조만간 상방향으로의 의미 있는 브레이크아웃(범위 돌파)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슈는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가 찾아올 때까지 “강세장 상황”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강세장 복귀는 아마도 금리 인하를 목격할 때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트릭스포트의 리서치 및 전략 헤드마커스 틸렌은 비트코인 변동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로부터 비트코인 콜옵션(상승 베팅)으로 갈아타는 것이 수익 최적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변동성 하락으로 옵션 가격이 내렸다”면서 비트코인 현물을 콜옵션으로 교체하면 올해 상승분(77% 이상)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면서 추가 상승 기회에 계속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