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리플렛저 개발자 밋업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플(Ripple)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카탈라이즈 리서치가 지난 27일 연세대에서 리플레저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한 밋업을 열었다. 리플이 세상에 나온 것은 2012년이다.
한국 등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리플(XRP) 코인이지만, 국내에서 열린 공인 개발자 밋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카탈라이즈의 설명이다.
리플사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커뮤니티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카탈라이즈가 낙점을 받았고, 그 첫 행사로 개발자 밋업을 연 것이다. 카탈라이즈 이현제 대표는 “리플레저는 금융을 혁신하기 위해 태어난 가장 강력한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밋업에는 50여 명의 개발자들이 참여했다. 리플렛저(XRPL)와 리플(XRP) 코인, 개발사인 리플(Ripple)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2 시간 동안 열띤 설명과 토론이 이어졌다.
개발자들은 리플 프록젝트에 참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지원 내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리플 프로젝트는 2021년 5월부터 그랜트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리플 그랜트 프로그램은 기수제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110개 팀에 10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 지원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아발란체가 운용하는 블리자드 펀드는 2억 달러에 달한다.
역설적으로 리플 그랜트 프로그램은 더 큰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해 본격적인 프로그램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 밋업인 만큼 리플렛저의 합의 알고리즘, 스마트 컨트렉트 등에 대한 질문과 설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리플 블록체인은 연결 증명 또는 PoA(Proof of Association)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쓴다.
XRPL 서버 운영자는 ‘고유 노드 목록(UNL : Unique Node List)이라고 하는 검증자 목록으로 컴파일해야 한다. 이날 밋업에서도 UNL에 어떻게 등재될 수 있는지 질문이 나왔다. XRPL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본 UNL에는 약 35명의 검증자가 존재한다.
리플 블록체인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합의 알고리즘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UNL 문호를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리플렛저는 사이드 체인을 이용해 스마트 컨트렉트를 곧 도입할 예정이다. 2012년에 나온 리플은 이더리움보다도 오래된 블록체인이다. 스마트 컨트렉트가 일반화된 현시점에서 볼 때 기술적 진보가 다소 느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만큼 개발자들이 활동할 공간이 더 넓다고 볼 수도 있다. 리플은 블록체인 자체에 NFT, DEX, 에스크로 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
지난 3년 간 리플사는 암호화폐 역사에 기록될 엄청난 소송전을 수행했다. 무적의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부분 승소라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비즈니스적으로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의 개발자들이 리플 커뮤니티에 더 많이 참여하기 위해서 리플사와 재단이 좀 더 적극적인 유인 카드를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총 4위에 달하는 리플의 개발자 밋업은 조촐한 모습이었다. 그 미약함이 얼마나 창대하게 발전할 것인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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