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작동하는 암호화폐 매매 봇(bot)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봇은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수익률도 좋다. 동시에 스캠 위험도 존재하는 만큼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경고했다.
다음은 28일자 블룸버그 기사 요약.
# 봇 경연장 된 텔레그램
올해 암호화폐 가격이 반등하면서 텔레그램 메신저는 랠리를 놓칠까봐 두려워하는 개인 투자자들로 붐비고 있다.
익명의 개발자들이 만든 트레이딩 봇은 탈중앙화 금융이라는 암호화폐의 미개척지에 접근하고자 하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최근 알트코인이 급등하면서 봇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연결된 토큰의 시장 규모는 일주일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해 2억 4,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트레이딩 봇을 통해 투자자는 중앙화된 거래소보다 더 많은 토큰을 제공하는 복잡한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해킹 위험도 증가
너무 좋다면 의심해야 한다. 봇 열풍은 사용자에게 큰 위험을 줄 수 있다. 사기나 해킹 위험에 노출되는 것.
긍정적인 측면은 봇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 전문가들 구사했던 정교한 투자 전력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라이파이 CEO 필립 젠트너는 위험한 만큼 관심도 높다고 말한다.
“텔레그램 트레이딩 봇들은 보통 시가총액이 낮은 코인, 밈 코인 등 거래량이 적은 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유동성과 가격 격차로 인해 잠재적 수익 배수가 매우 크기 때문에 그 자체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유니봇…돈 찍는 기계
익명의 개발자들이 만든 유니봇(Unibot)이 있다. 텔레그램에서 유니봇과 채팅을 시작하면,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쉽게 디파이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다.
유니봇은 기본적인 토큰 매매 뿐만 아니라, 복잡한 거래도 도와준다. 예를 들어 ‘미러 스나이퍼’라는 고급 기능을 사용하면 다른 트레이더가 소유한 특정 지갑을 타겟팅하고 그 거래를 따라할 수 있다.
듄 애널리틱스 사용자(whale_hunter)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니봇은 6,000명 이상의 고유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 봇은 단 두 달 만에 총 3,715 이더, 즉 700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창출했다.
# 디파이 성장 연상시킨다
트레이딩 봇의 폭발적인 성장은 탈중앙 금융(DeFi)의 성장과 후퇴를 연상시킨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부문으로 송금된 암호화폐의 총 가치는 거의 1년 동안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범위에서 정체되어 있다. 디파이 전체는 일련의 스캔들, 특히 테라-루나 사태와 FTX 붕괴를 극복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WOO) 네트워크의 벤 요크의 말을 들어보자.
“봇의 성장은 ‘디파이 서머’로 알려진 2021년 성장과 유사한 점을 보여줍니다. 디지털 자산시장의 약세 사이클을 주도한 루나와 FTX 붕괴 이후 처음 보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중 하나입니다.”
암호화폐 펀드 판테라 캐피털의 퀀트 트레이더였던 수키 양은 텔레그램 기반 트레이딩 봇을 개발 중이다. 봇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명확한 시장 적합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금과 자원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수익성 있는 사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이 사업은 돈이 됩니다. 한 달 안에 구축할 수 있고, 사람들은 봇을 쓰고 싶어해요.”
# 위험한 사업
트레이딩 봇은 위험하다. 사용자가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을 희생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봇 중 일부는 사용자의 암호화폐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 키를 요구한다. 이는 절대적으로 위험하다.
암호화폐 위험 모델링 회사인 건틀릿의 CEO 겸 설립자 타룬 치트라는 “지난해 FTX 사태 당시를 떠올려 보라. 고객 계정을 보호해야 할 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키가 내 것이 아니면, 코인도 내 것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문구를 명심해야 한다.
웹3 사이버 보안 회사인 아이온블록 CEO 오르 다도쉬(Or Dadosh)는 “봇 개발자는 언제든 사용자의 지갑을 훔칠 수 있으며, 심하면 해킹을 당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봇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탈중앙화 거래소 버텍스 프로토콜의 공동 설립자 알윈 펭은 “트레이딩 봇의 등장은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얼리 어답터들이 위험보다는 사용 편의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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