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0.25% 인상..22년 만에 최고
#외인 자금 이탈 vs 가게부채 증가 고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출 우려 뿐 아니라 가계부채 증가세를 고려할 때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8일 국제금융시장 및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p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높아졌다. 이는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미 정책금리 격차는 2.00%p까지 벌어졌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3.5%)와는 최대 2%p 격차가 나게 됐다.
한미 금리차가 2%p까지 벌어지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 원화가치 하락 등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금리차가 커지면 대규모 외국인 자본 유출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통상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은 높아진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한·미 금리 격차가 추가로 확대되면서 긴축적인 금융환경에 따른 파급효과가 우리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인상은 바로 가계 이자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5700억원으로 지난달 말 678조2454억원보다 3246억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은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여러 금통위원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큰 우려를 표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부동산 PF발 금융 위기도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인상이 신용 경색을 불러 제2의 레고랜 사태와 급격한 부동산PF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떄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달 24일 금리결정을 앞두고 경기상황, 가계부채 등 이슈를 지복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부에도 이창용 총재와 금융통화위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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