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에코프로가 100만원을 회복했지만 높아진 변동성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150만원대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번주 주가 향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28일 11만9000원(12.08%) 오른 1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에코프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탄듯 급등락했다. 26일 장중 153만9000원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다시 12%대 하락하는 등 하루새 31%에 달하는 변동폭을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약 30조 기업 주가가 이같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급락 원인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에코프로 급락 당시 증권가에서는 지점 창구 하나에서 8000억원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글이 돌기도 했다. 또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전 금양 이사의 첫 ‘밸류에이션 부담’ 언급이 개인 투심 위축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주가가 급락한 26일 장 마감 후 박순혁 전 이사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에코프로, 앞으로는 조심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단기 조정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24일에도 그는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에코프로가 너무 올랐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언급했다.
에코프로가 약 10일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를 회복했지만, 고점에 물린 개미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여전히 주가는 고점 대비 9.1%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 급락발 반대매매 매물이 나오면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잔고는 급격히 줄었지만, 여전히 신용 잔고 1706억원어치가 대기 중이다.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경우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할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일부 증권사는 에코프로 삼형제의 신용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 빚투를 제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8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종목 그룹을 5단계로 상향하고 위탁증거금률을 40%로 올렸다. 바로 윗단계인 6단계부터는 신용·대출이 불가능하다.
주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는 공매도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거래)으로 이달 초 1조2562억원에서 25일 9106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 26일 이후 거래대금이 부쩍 늘어났다. 이달 일평균 에코프로 공매도 거래대금은 360억 수준이지만 26일 1076억원을 기록, 27일과 28일에도 각각 875억원, 588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공매도 급증으로 한국거래소가 27~28일 양일 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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