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어느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면 좋을지 고민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앞으로는 전세대출 차주의 선택이 보다 쉬워질 것 같습니다. 이달부터 은행별 전세대출 금리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개선된 덕분입니다. 은행별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와 전세대출 금리 등 공시 항목이 추가됐습니다. 금융 소비자에게 더욱 많은 정보를 제공해 은행간 금리 경쟁을 유도하고 예대금리차를 좁히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사이트에서 매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금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대출을 받으려는 대출자들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19곳의 금리를 비교해 어디서 대출받을지 결정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은행별 금리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주거 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실수요자 중심 상품임에도 전세대출 금리는 공시되지 않은 탓입니다.
이달부터는 전세대출 금리가 공시 항목에 추가됩니다. 은행별로 신규 취급액, 잔액 기준 금리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대출금리와 이를 구성하는 기준금리, 가산금리,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도 따져볼 수 있습니다.
전세대출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은행간 전세대출 금리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죠.
지난 28일 시행된 첫 공시에서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Sh수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가장 높고 카카오뱅크의 금리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높고 KB국민은행이 낮았죠.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는 신규 취급액 기준에서 잔액 기준까지 확대됐습니다. 예대금리차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합니다. 은행이 이자마진을 과도하게 남기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은행들이 전월에 신규 취급한 대출과 예금의 금리로 계산한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만 공시됐습니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와 정책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등을 공시했죠.
이달 말부터는 전월 말에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대출과 예금의 금리로 계산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를 함께 공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은행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를 매달 공시하고 있지만 이제는 개별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신규 취급액 기준 통계는 최근 금리 동향을 나타냅니다. 은행에 저축하거나 일반대출을 받으려는 고객 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를 통해서는 금융기관의 수익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잔액 기준 은행별 예대금리차와 대출금리 등 공시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금리 경쟁을 촉진하고 그 혜택이 금융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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