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주 비트코인이 힘을 못 쓰는 사이 ‘비트코인 3형제’로 불리는 코인들이 줄줄이 폭등해 주목된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분리)된 이들은 업계에서 ‘비트코인 대체제’로 인식돼 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3형제로 알려진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에스브이(BSV) ▲비트코인골드(BTG) 등은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캐시는 4.94% 오른 32만8100원에, 비트코인에스브이는 10.48% 상승한 5만1230원에, 비트코인골드는 29.75% 뛴 2만316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이들의 ‘큰형님’ 격인 비트코인은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낸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13% 빠진 378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내내 갇혀있던 3700만원대에 여전히 머문 것이다.
3형제는 이른바 ‘독주’ 중이다. 대장주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과 리플 등까지 모두 밀리는 약세장에서 유일하게 뛰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시총)이 낮은 순서대로 수익률이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워 상승 탄력을 더욱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형제 중 시총이 가장 높은(14위) 비트코인캐시는 가장 저조한 수익률(4.94%)을 기록했다. 55위 비트코인에스브이는 이보다 2배 넘는 수익률을, 108위 비트코인골드는 7배 넘는 수익률을 각각 올렸다.
독주 배경은 3형제 공통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점이다. 이에 이들은 기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대신할 관련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강조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네트워크 혼잡 현상이 일어나면 대체재로 인식된 3형제의 수요가 늘어나는 원리다.
실제로 앞서 지난 5월 비트코인 활성화 수치 급등으로 병목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대신할 3형제가 동시에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비트코인에서 가장 먼저 분리된 코인은 비트코인캐시다.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2017년 8월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됐다. 우지한 비트메인 창업자가 주도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우지한코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어 두 번째로 분리된 비트코인 골드는 2017년 10월 하드포크됐다. 비트코인 골드는 채굴 암호 난도가 비교적 낮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채굴 기회가 주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에스브이는 지난 2018년 11월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됐다. 이름에 붙은 에스브이(SV)는 사토시 비전(Satoshi Vision)의 약자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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