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수익률이 31일 한 때 약 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일본은행은 임시 국채매입 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한 때 10년물 국채 금리는 0.605%까지 올랐다. 2014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지난 28일 대규모 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상한선을 기존처럼 0.5%로 유지하면서도, 시장 동향에 따라 0.5% 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1%까지 용인할 방침을 보인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31일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임시 국채매입 공개시장 조작에 나섰다. 시장의 움직임을 견제할 목적이 있다.
임시 국채매입 대상은 잔존 기간 ‘5년 초과 10년 이하’ 국채였다. 매입액은 약 3000억엔(약 2조7000억 원)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는 NHK에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총재는 경제, 물가 정세를 반영하는 형태로, 장기 금리(10년물 국채 금리)가 0.5%와 1% 사이까지 오르는 데 대해 일정 정도 시장에 맡기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금리 적정 수준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진행되면서 투자자 심리가 개선됐다. 자동차, 전자기기 등 수출 관련주가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한 때 600 포인트 이상 뛰었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의 일부를 수정했는데도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 철폐까지 수정하는 정책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대세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완화 정책 수정이 “정책 정상화로 나가겠다는 움직임이 아니라, 장·단기 금리 조작(일드 커브 컨트롤·YCC) 지속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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