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7월의 마지막 거래일(31일) 뉴욕 시간대 초반에도 지루한 횡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커브 파이낸스 해킹 사건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코인마켓캡에서 뉴욕 시간 오전 8시 30분 현재 1조1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5% 줄었다. 24시간 거래량은 287억2000만 달러로 57.70% 늘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2로 여전히 중립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9.1%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이 시간 2만9402.7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6% 올랐다. 이더리움은 0.48% 내린 1867.91 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지난 24시간 고점은 2만9489.87 달러, 저점은 2만9059.50 달러로 기록됐다.
XRP는 2.21% 내린 0.7043 달러, 도지코인은 0.99% 하락한 0.07933 달러에 거래됐다. 반감기가 임박한 라이트코인은 93.64 달러로 1.05% 후퇴했다.
선물 시장은 엇갈린 흐름이다.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8월물은 2만9610 달러로 직전 거래일 마감가 대비 0.25% 올랐다. 9월물은 2만9890 달러로 0.22%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 8월물은 0.27% 내린 1881.00 달러, 9월물은 0.24% 후퇴한 1892.00 달러를 가리켰다.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전통자산 시장도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다. 뉴욕 증시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했고 달러지수는 101.71(WSJ 기준)로 0.09% 올랐다. 국채 수익률은 강보합세다.
기존의 여러 거시경제적 뉴스와 이벤트들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 내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대형 촉매제가 나올 때까지 시장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범위 내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펀드 운용사 빗불 캐피탈의 최고 경영자 조 디파스퀘일은 거시경제적 이벤트 내지 커브 파이낸스의 해킹과 같은 기술적 이벤트들을 무시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능력은 시장에서 상방향을 향한 “지속적인 분위기 전환”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격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황소들에게 추가로 자신감을 제공해주겠지만 “시장에서 하룻밤 사이에 가격 급등”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파스퀘일은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를 가격에서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지목하며 “그때까지 황소들은 기회가 오면 축적을 할 것이고 곰들은 경계감을 갖고 위험관리를 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