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 특파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소유하고 있는 CBOE 글로벌마켓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해 암호화폐 ETF를 허용토록 권고했다.
CNBC 등 주요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CBOE가 지난 금요일(23일) SEC에 보낸 서신을 통해 “CBOE는 SEC가 상품관련 장내거래 상품(ETP)들을 대하듯 암호화폐 ETP들에 대해서도 같은 시각으로 접근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SEC의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과 관련해서 “SEC가 암호화폐와 같은 ETP에 대해 이같은 시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CBOE는 전일 이같은 서신 내용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한편 SEC는 CNBC의 CBOE 서신에 대한 입장 요구에 즉각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CNBC는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SEC가 지난 금요일 NYSE 아카(Arca)가 신청한 2개의 비트코인 ETF(ProShares Bitcoin ETF와 ProShare Short Bitcoin ETF)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SEC의 달리아 브라스 투자운용국장은 지난 1월 여러건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 요청을 반려한 바 있다. 당시 브라스 국장은 승인 요청을 한 거래소들에 보낸 서신을 통해, 이들 ETF 상품들이 암호화폐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함께 펀드와 관련된 유동성 이슈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이번에 공개된 CBOE의 서신은 이에 대한 답신 형식으로 CBOE 대표이자 COO인 크리스 콘캐논이 마련한 것이다.
답신에서 크리스 콘캐논 대표는 “CBOE는 업무담당자들의 서신에서 제기된 우려들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이같은 우려의 상당부문은 상품관련 펀드들의 가치나 유동성, 보호권, 차익거래, 조작 등을 위해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framework)에 다 포함되어 있다고 믿고있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곧 다른 상품 선물들 만큼 성장할 것이며, CBOE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조작을 막고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들을 이미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BOE는 지난 12월10일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으며, 이후 SEC에 6개의 비트코인 ETF 상장을 추진했었다. 또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일주일 뒤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출범시키면서 시장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높아진 관심이 반영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들 선물 거래량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선물거래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이 아직 용이하지 못한데다, 비트코인 가치 역시 선물 거래가 시작될 당시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