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이승주 임소현 기자 = 7월 무역수지가 16억3000만 달러(2조823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적자는 248억4000만 달러(31조7530억원)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수출은 전년 대비 16.5% 줄어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64조2966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2조823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48억4000만 달러(31조7530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은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과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등의 단가 하락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자동차(15%)와 일반기계(3%), 가전(3%) 등에서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7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일반 기계는 글로벌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34%)와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에서 단가 하락을 겪으며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아세안 등 주력시장과 유럽연합(EU)·중남미·중동 등 전략시장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호조세에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이 저조한 데다, 지난해 7월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한 역기저효과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수출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품목인 전기차와 약극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도 수출이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부진 등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에서의 무역수지는 12억7000만 달러(1조6243억원) 적자를 기록해 지난 3월(27억1000만 달러 적자)부터 적자 폭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이 같은 수출 하락에도 무역흑자를 기록한 배경은 수입 감소에 있다. 지난달 수입은 에너지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다.
지난달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6%)와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이 47% 줄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 수입도 단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에너지 제외 수입은 반도체, 철강제품,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16.6% 감소한 390억 달러(49조8771억원)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생산에 필수 원료인 수산화리튬(+46.8%)·탄산리튬(+52.7%) 수입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기조 유지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도 점진적인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역수지 개선흐름을 넘어 수출 플러스 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산업부는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