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이 1일(현지시간) 6주 최저 수준으로 후퇴한 가운데 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이 향후 6개월간 이더리움 가격 약세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뉴욕 시간 1일 오후 트레이딩뷰에서 24시간 전 대비 0.85% 내린 1844 달러를 가리켰다. 코인데스크 데이터 기준 이더리움은 아시아 시간대 1815 달러까지 하락, 6월 21일 최저가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기관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6개월 콜-풋 스큐(call-put skew)는 마이너스 0.91로 하락, 6월 15일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6개월 콜-풋 스큐는 180일 뒤 만기가 되는 콜옵션(상승 베팅)과 풋옵션(하락 베팅)의 내재변동성 스프레드를 가리킨다.
마이너스 콜-풋 스큐는 옵션 시장의 풋옵션 성향을 시사한다. 풋옵션 보유자들은 기저자산을 옵션 만기일 또는 그 전에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매각할 권리를 지닌다. 그러나 매각 의무는 없다.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메이트릭스포트의 리서치 및 전략 헤드 마커스 틸렌은 이더리움 가격이 줄어들고 있는 매출과 비교할 때 크게 고평가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메이트릭스포트가 추적하는 데이터는 이더리움의 월평균 수입은 현재 1억7800만 달러로 2021년 강세장 당시의 8억2600만 달러 대비 364% 감소했다. 게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된 코인에 대한 보상은 몇 달 전에 비해 줄었다.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평균 수익률 4.98%는 미국 기준금리 5.25% ~ 5.5% 보다 낮다.
틸렌은 “한 가지 양적 접근 방법에 기초한 이더리움의 공정 가치는 1000 달러 부근, 또는 현재 가격($1856) 보다 46% 낮은 수준인 것 같다”고 이메일에 적었다. 그는 “이더리움이 반드시 그 정도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우리가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같은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비용 제로(위험 제로가 아닌) 방법은 있다”고 덧붙였다.
틸렌은 만기 12월의 등가격(at-the-money: ATM) 이더리움 풋옵션을 매입하고 만기 12월 비트코인 ATM 콜옵션을 매각해 그 비용을 조달하는 것이 비용 제로(zero-cost) 전략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수입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분석할 때 고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런 전략은 타당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