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신용평가사 피치가 반복되는 부채한도 대치 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1일(현지시간) CNBC, 더힐 등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미국의 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IDRs)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앞서 피치는 지난 5월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당시 AAA였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향후 3년간 미국 재정 악화가 예상되며, 일반 정부 부채 수준도 현재 높은 상황인데다 증가하고 있다는 게 피치의 지적이다.
피치는 아울러 “반복되는 부채한도에 관한 정치적 대치와 아슬아슬한 타결이 재정 관리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켰다”라고 지적했다.
또 “오는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지난 6월 초당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재정·부채 문제를 포함해 지난 20년 거버넌스 기준이 꾸준히 악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피치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오늘 피치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성명에서 “피치 신용등급 변화는 임의적이고 구식인 자료에 기반을 뒀다”라며 “피치의 양적 평가 모델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에 현저하게 퇴보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옐런 장관은 “피치의 결정은 미국인과 투자자, 세계 시민이 이미 아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라며 “미국 국채는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이고, 미국의 경제는 근본적으로 강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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