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사들이 국내 오프라인 진출을 넘어 해외 오프라인 시장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현재는 주로 아시아권에 진출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유럽, 미주 지역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0.2% 성장하며 결제 내 비중이 분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여행 증가에 발맞춘 해외결제처 확대 등으로 해외결제 매출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결제 시장에 진출, 현재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하거나 초기 테스트를 진행 중인 국가는 약 20개국에 육박한다.
일본과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 싱가포르에서는 결제처를 확장하는 단계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각각 파리 프랭탕 백화점과 밀라노 두오모 성당 등에 주요 결제처를 개점한 상태다. 이 외에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위스, 호주, 미국, 카타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기술 연동과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제처(가맹점)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동선에 맞춰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은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현지에서 많이 찾는 ▲공항 (후쿠오카공항·간사이공항·나리타공항·하네다공항·신치토세공항) ▲편의점(로손·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 ▲마트형약국(돈키호테·타케야·츠루하) ▲백화점(빅카메라·오다큐·다이마루마츠자카야·미츠코시이세탄 등이 주요 결제처다.
상품 가격은 현지 통화에 각 국가별 결제대행 제휴사에서 정한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돼 결제된다. 다만 환율은 결제 대행 제휴사의 수수료가 포함된 것으로 각 은행마다 고시하고 있는 실시간 환율 정보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그룹의 글로벌 결제망인 알리페이플러스(Alipay+)와 제휴해 해외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사들은 통상 해외 간편결제사 등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현지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에서 직접 가맹점을 모집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적 측면에서 훨씬 비용적 부담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간편결제 자회사 GNL인터내셔널은 2022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현재 일본, 베트남,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폴, 라오스, 괌 등에서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LN 서비스는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와 하나카드의 ‘하나머니’, 토스 앱,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우대 환율 적용, 국제카드수수료 면제 등 낮은 수수료의 혜택이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BC카드)와 제휴해 올 안에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준성 GLN인터내셔널 대표는 “글로벌 QR 금융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국내외 앱 사업자들의 참여가 핵심”이라며 “이번 투자사들과의 공동 협력을 통해 글로벌 QR 결제·출금 플랫폼 생태계 확장, 다양한 사업 영역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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