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우치다 신이치(内田真一) 일본은행 부총재는 일본은행이 지난달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데 대해 “완화를 계속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2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지바(千葉)현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에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전에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완화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상한선을 기존처럼 0.5%로 유지하면서도, 시장 동향에 따라 0.5% 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장·단기 금리 조작(일드 커브 컨트롤·YCC)을 수정했다.
일본은행은 대량의 국채를 시장에서 매입해 금리를 억제해 왔다. 앞으로는 국채 금리 변동 상한을 유연하게 운용해 금융 완화 정책 지속성을 높일 목적이 있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번 조치로 “명확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책을 수정한 배경과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편이 어렵다. 판단은 상황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YCC와 함께 이차원 완화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2% (물가) 목표의 지속적·안정적인 실현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지 못한 가운데, (정책 재검토와는) 큰 거리가 있다”며 지속할 생각을 나타냈다.
우치다 부총재가 금융경제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3월 취임 후 처음이다.
한편 지지통신은 2일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의 정책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가까웠던 집권 자민당 간부 등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금융 완화를 추진했던 아베 전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 수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참의원 간사장은 지난 1일 일본은행이 “완화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는지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완화에서 드디어 이탈을 시작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우에다가 이끄는 일본은행은 눈에 불을 켜고 봐야 한다”고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통신은 “정치적인 압력이 강해지면 일본은행의 독립성을 방해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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