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주춤하던 바이낸스코인(BNB)이 급등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자체 일본 거래소를 공식 출범하면서 첫 상장 코인으로 BNB를 선정하면서다.
최근 일본 시장이 활기를 띤 만큼 이번 데뷔전이 흥행할 경우 상승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오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NB는 전주 대비 4% 넘게 오르는 중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장주들이 전부 1~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강세다.
강세를 견인하는 힘은 발행사 바이낸스의 일본 진출 소식이다.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주목받는 일본 시장에 뛰어드는 신호탄을 호재로 받아들인 것이다. 바이낸스가 이끄는 ‘바이낸스 재팬’은 전날 공식 출범했다.
출범 발표와 함께 공개된 상장 목록도 상승을 부추겼다. BNB가 바이낸스 재팬 첫 상장 가상자산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낸스 재팬이 안착에 성공할 경우 현지 유동성을 흡수할 거란 시장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바이낸스 재팬은 BNB를 비롯해 총 34종을 우선 상장할 예정이다. 이는 현지 거래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다. 현재 일본 주요 거래소 비트뱅크는 30개, GMO코인은 26개, 코인체크는 22개를 거래 지원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바이낸스 재팬이 일본 코인 시장 활기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일본 시장과 시너지를 이룬다면 상장 코인들의 상승세도 더욱 가파라질 거란 전망도 제기했다.
일본 웹3 기업에 투자 중인 벤처캐피탈(VC) 임원 A씨는 “일본은 FTX 및 테라·루나 사태 피해를 보지 않은 가운데 제도적 기반도 탄탄해 최근 주목받는 시장”이라며 “바이낸스가 이점을 노리고 진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범 단계부터 현지 거래소를 뛰어넘는 상장 수를 선보인 것 자체가 일본 시장을 압도하겠다는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 코인 시장 열기를 부추기고, 상장 코인들의 매수세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일본 정부는 가상자산 미실현 수익에 대한 법인세 30% 부과 의무를 폐지하는 등 규제 완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웹3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모습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5일 도쿄에서 열린 ‘웹엑스 컨퍼런스’에서 “웹3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형태”라며 “전통적 인터넷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회변혁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일본 정부는 웹3 도래에 맞춰 환경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낸스 재팬이 우선 상장하는 종목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카르다노(ADA) ▲알고랜드(ALGO) ▲아스타(ASTR) ▲코스모스아톰(ATOM) ▲아발란체(AVAX) ▲엑시인피니티(AXS) ▲베이직어텐션토큰(BAT) ▲비트코인캐시(BCH) ▲칠리즈(CHZ) ▲다이(DAI) ▲도지코인(DOGE) ▲폴카닷(DOT) ▲엔진코인(ENJ) ▲이더리움클래식(ETC) ▲아이오에스티(IOST) ▲재스미코인(JASMY) ▲체인링크(LINK) ▲라이트코인(LTC) ▲폴리곤(MATIC) ▲메이커(MKR) ▲온톨로지(ONT) ▲퀀텀(QTUM) ▲샌드박스(SAND) ▲시바이누(SHIB) ▲솔라나(SOL) ▲트론(TRX) ▲넴(XEM) ▲스텔라루멘(XLM) ▲리플(XRP) ▲테조스(XTZ) ▲질리카(ZIL)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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